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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노인 '황혼알바' 백태
  • 관리자
  • 2014.05.1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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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별 노인 '황혼알바' 백태


    먹고 살 걱정에…일거리 찾아 삼만리


    고령화사회를 맞이하면서 노인들의 일자리 문제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평균 수명은 늘어나고 있는 반면 일자리는 제자리걸음인 형국이다. 이들에게 일반 정규직은 하늘에 별 따기다. 아르바이트 자리도 마찬가지다.


    경제활동이 가능한 노인들의 일자리 경쟁은 생각보다 치열하다. 알바시장을 전전하는 노인들의 실태를 들여다봤다. 통계청 추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00년,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7%를 넘어 고령화사회에 진입했다. 현 추세라면 우리사회는 불과 3년 후인 2017년엔 고령사회, 2026년엔 초고령사회에 이를 전망이다. 이러한 고령화 현상은 우리사회 주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황혼알바다.


    “일하고 싶다”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알바를 하는 노인은 비교적 성공한 케이스다. 노인을 받아주지 않는 사업장이 더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인들은 끊임없이 알바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노인 알바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주유소지만 이제는 다양한 장소에서 노인알바를 만날 수 있다.


    장 할아버지(72)는 서울의 한 편의점 주간 알바생이다. 이른 아침 출근해 물건들을 정리하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한다. 장 할머니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매장을 깔끔하게 청소한다. 친절한 자세는 기본이다. 이 편의점을 처음 찾는 손님들은 조금 당황하기도 한다. 젊고 어린 알바생이 있는 여타 편의점과 달리 ‘할머니’가 계산대 앞에 서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손님이 공손해질 때가 많다고 전해진다. 장 할아버지는 “일을 하지 않아 사는 게 즐겁지 않았다”며 “예전처럼 일 할 수 있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돈을 떠나 일 자체에서 행복을 느낀다는 것이었다. 요즘 편의점 점주들 사이에서는 노인채용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한다. 대표적인 이유는 ‘주인의식’이다. 단순히 시간만 때우며 돈을 벌지 않는다는 것.


    엄 할머니(68)도 서울의 한 페스트푸드점 알바생이다. 하는 일은 손님들이 먹고난 자리 뒷정리와 매장 청소 등으로 비교적 단순하다. 엄 할머니가 지나가는 자리는 번들번들 빛날 정도로 깔끔해진다. 그만큼 꼼꼼하다. 주변 알바생들은 근무에 성실한 엄 할머니를 보고 많은 걸 느낀다고 했다. 알바생 A(24)씨는 “(엄 할머니를 보면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사실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알바생 B씨(20)는 “처음엔 어색했지만 이제는 익숙해졌다”면서 “오히려 매장 내 분위기가 더 좋아졌다”며 엄 할머니를 높게 평가했다.



    20대 선호 인기 업종에 중장년층 몰려

    커피전문점에 베이커리·레스토랑 지원

     그러나 일각에서는 불편한 시선도 감지된다. 젊은 알바생들과 함께 일하는 할머니의 모습이 안쓰러워 보인다는 것. 또 매장 내에서 왁자지껄 웃고 떠들 때 말조심을 하게 되고, 쓰레기를 버릴 때도 조심스럽다는 이유다. 페스트푸드점을 자주 찾는 C씨는 “햄버거를 먹고 난 트레이를 할머니가 받아서 치우는 걸 보면 마음이 불편하다”면서 본인이 직접 치우고 있다고 말했다.


    일 하고자하는 노인은 꾸준히 증가추세인 반면 일자리는 한정돼 있다. 모든 노인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현재 일하고 있는 노인들은 ‘바늘구멍’을 뚫은 경우다. 한때 노인들이 대거 알바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신구세대가 이제는 알바자리를 놓고도 경쟁을 벌인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요즘에는 6∼70대와 함께 5∼60대도 알바행렬에 동참하고 있다고 알려진다. 베이비붐 세대인 50대 은퇴자들이 쏟아지면서 자식과 함께 구직 대열에 나서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 이처럼 다수의 구직자들이 거리로 나오면서 알바 구하기도 어려운 세상이라는 자조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대학생들이 많이 뛰어드는 과외시장에도 고학력 퇴직자들이 대거 몰려 대학생들이 설 자리가 점점 없어진다고 전해진다. 알바 전문 포털 사이트 알바천국이 최근 알바 구직 이력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대들이 선호하는 인기 업종에 중·장년층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에 비해 50대의 커피 전문점 지원이 11배(517건) 증가했고 베이커리 12배(435건), 패밀리 레스토랑이 11배(252건) 늘었다. 이 밖에 전화상담·접수·안내(10배·2637건), 매장 관리(14배·840건), 물류·창고 관리(8배·1490건) 등에도 이들의 지원이 크게 증가했다. 50대 회원 가입자 수도 두 배 가까이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적인 구직활동


    적극적인 구직활동

    이러한 현상의 기저에는 짧아진 정년이 깔려있다. 50대 초반에 회사를 나오는 경우가 흔해졌기 때문이다. 이들이 정규직으로 재취업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보다 쉽게 진출할 수 있는 알바를 찾는 것이다.


    이들의 인적 자본과 생산성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고 비판도 제기된다. 사회적 손실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세대 간 일자리 경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제도적 뒷받침 없이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 결국 청년들은 낙타가 바늘구멍 뚫는 것보다 어려운 취업을 준비하면서도 알바전쟁을 통해 냉혹한 사회 현실을 뼈저리게 경험하고 있는 셈이다.


     


    출처 : 일요시사,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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