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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노인 자살 해결 위해선 정신건강에 관심 가져야"
  • 관리자
  • 2014.05.02 18:02
  • 821

    [기획]"노인 자살 해결 위해선 정신건강에 관심 가져야"

    노인정신의학회 정한용 이사장 인터뷰…"요양병원 역할 중요…질관리도 필요"

     


    우리 사회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치매환자는 물론 노인우울증과 노인자살률도 급증하고 있지만 노인정신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는 높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에 대한노인정신의학회는 지난달 25일 리츠칼튼서울호텔에서 2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열고 노인우울증 등 노인정신건강 문제를 집중 조명했다. 이에 본지는 학술대회에서 정한용 이사장<사진>을 만나 노인들이 우울증에서 벗어나 건강한 노년생활을 즐길 수 있는 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정한용 이사장은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노인정신건강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피력했다. 특히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치매특별등급제에 대해 “6시간 치매소견서 작성 교육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의학적으로 질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의사도 소견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한 부분 등 제도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 우리나라에서 노인정신건강의 중요성은 어느 정도인가.


    우리나라의 노인 인구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로 인해 노인성 질환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 노인자살률도 증가해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사회 변화에 따라 치매 환자의 돌봄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다.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노인정신건강 문제의 해결과 예방이 중요하다.


    - 치매환자의 진단과 치료에 있어 학회의 역할은 무엇인가.


    치매라는 질병의 기본 정의는 지적인지능력이 떨어져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질병이다. 이에 대한 치료와 진단은 대표적으로 정신건강의학과와 신경과가 담당한다. 뇌의 기능을 연구하기 때문이다.


    치매의 경우 정신건강의학과가 가장 강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노인정신의학과는 정확한 진단 및 치료, 치료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사회적인 현상 등을 다 다룬다. 치매환자를 돌보는 보호자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치매환자를 돌보는 보호자들은 치매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없으면 희망이 없다고 느끼고 결국 우울증에 빠져들 수 있다. 이런 부분에서도 도움을 줄 수 있다.


    - 치매환자가 매년 증가하면서 요양병원의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다.


    매년 늘고 있는 치매환자들을 치료하고 보호할 수 있는 요양병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20주년 학술대회에서도 ‘요양병원이 나아갈 길’에 대해 다뤘다. 노인정신건강의학회 차원에서도 요양병원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요양병원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만큼 정부에서 요양병원의 질 관리에 대한 정책적인 보완이 필요하다.


    - 오는 7월부터 치매특별등급제가 실시된다. 이와 관련해 여러 가지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학회의 입장은 어떤가.


    의학적인 부분에 대한 질 관리가 필요하다. 등급제를 만들 때 보건복지부는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노인정신질환과 관련된 전문가들과 회의를 가졌다.


    이로 인해 치매소견서 작성을 기본으로 한 6시간짜리 교육과정이 생겼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치매로 진단하고 소견서를 작성하기까지의 기본 지식을 갖추기 위해서는 6시간 교육으로는 모자라다.


    또한 모든 곳에서 6시간짜리 교육을 받고 소견서를 내줄 수 있게 된다면 모든 노인들이 치매소견서를 들고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런 점을 예방하고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 함께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정신건강의학과와 신경과 이외에도 다른 과는 물론 한의사도 소견서를 작성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의사로서 충분히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이 소견서를 작성하는 건 문제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교육시간이 지금보다 늘어야 한다. GDS나 MMSE 등과 같은 평가도구가 포함돼 있고 인지능력감퇴증상, 일상생활감퇴증상 등을 체크하도록 돼 있는데 이는 전문적인 교육이 선행되지 않으면 어렵다. 그래서 충분한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 진단을 쉽게 내리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으니 검토를 바란다고 정부에 건의한 상태다. 특히 한의사와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말하는 치매는 서로 의미가 다르다. 의학적인 치매진단기준이 있지만 한의사는 그에 따라 진단하는 게 아니다. 전혀 다른 기준을 놓고 내린 진단을 같은 것으로 보는 건 문제가 될 수 있다.


    - 노인우울증으로 인한 노인 자살도 심각한 수준이다.


    노인자살인구를 보면 2012년 기준 10만명당 70대는 73.1명, 80대는 무려 104.5명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무엇보다 우울증과 정신병에 대한 사회적 낙인 등을 개선하기 위한 홍보활동이 필요하다.


    특히 노인우울증은 자살과 연관되고 있다. 어떤 증상을 갖고 있는 사람이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받아야 하는지 등에 대한 홍보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 노인우울증의 특징은 신체적 증상으로 많이 나타난다. 병원에서 검사를 하더라도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 아프다고 하는데 이게 우울증일 수도 있다. 그렇기에 심리적 접근까지 필요하다.


    - 국가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지 않나.


    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를 지나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자살예방을 위해 국가에서 치료비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단순하게 생각해서는 안 될 문제다. 무엇보다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과 사회적 낙인을 갖지 않도록 하는 범정부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 노인정신의학회가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향후 계획이 있다면 말해 달라.


    학문적인 부분을 체계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지난 20년 동안 다른 학회들에 비해 많은 일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대표적으로 노인정신의학 교과서를 집필했다. 국제교류를 위해 세계노인정신의학회도 유치했다.


    이 부분은 앞으로도 계속 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사회적인 관심이나 정책적인 부분에 대한 제언 등은 그동안 준비해오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앞으로 정책적인 부분을 개발하는 노력을 할 계획이다.


     


    *출처 : 정년의사, 양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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