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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_100세시대 임박… 노인상이 바뀐다 노년층 이제 짐이 아니라 사회의 자산
  • 관리자
  • 2014.04.14 15:53
  • 992

















    100세시대 임박… 노인상이 바뀐다 노년층 이제 짐이 아니라 사회의 자산
    기초연금 등 노후생활 보장할 촘촘한 사회안전망 구축과 함께















       
    ▲ 100세시대는 건강하고 활기찬 노인들이 행복한 2막 인생을 만들어 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4월 8일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한 어르신이 트랙을 돌며 걷기 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조준우 기자

    건강하고 활기찬 노인상 확산돼야…물질 위주 행복관도 재정립


     


    바야흐로 100세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의학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건강수명이 늘어나고 생활의 질이 크게 향상된 덕분이다.
    100세를 훌쩍 넘긴 방지일(104) 목사는 요즘도 설교를 위해 강단에 선다. 다리가 조금 불편하지만 강단에 서면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린다. 해녀를 처음 화폭에 담은 화가로 유명한 장리석(98) 화백은 여전히 현역 작가다. 보청기만 꼈을 뿐 말하는 것도, 기억력도 정상이다.
    최장수국 일본에서는 ‘현재 나이 곱하기 0.7’을 하는 계산법이 유행이다. 이 계산법은 100세시대의 실상을 반영한 것으로, 이것이 진짜 나이라는 것이다. 예컨대 현재 80세인 어르신은 56세 정도로 젊게 살고 있는 셈이다.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생명표에 따르면 2012년 현재 한국인의 평균기대여명은 81.4세(남성 77.9세, 여성 84.6세)이다. 2011년 대비 0.2년 증가한 것으로 여성만 보면 일본(85.9년)보다 1.3년 적을 뿐이다.
    인구통계학자들은 일본의 경우 이미 100세시대로 들어섰다고 이야기한다. 평균기대여명만으로 아직 먼 것 같은데 왜 그럴까?
    평균기대여명은 그 해에 태어난 사람이 몇 살까지 살 수 있는 지를 알려주는 것으로 성인들이 보편적으로 삶을 누렸을 때의 수명과는 다르다. 성인들의 수명을 말할 때는 한 해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연령을 가리키는 최빈사망연령을 기준으로 삼는다. 일반적으로 최빈사망연령이 90세를 넘으면 백세시대라고 일컫는다.
    우리나라는 2008년 최빈사망연령이 85세를 넘었고 2020년께 90세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렇게 100세시대는 코앞이지만, 이를 온전히 축복으로만 여기지 못하는 게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노후생활을 보장할만한 사회복지 안전망을 제대로 갖추고 있지 못하고 있어서다.
    현재의 어르신과 예비노인(베이비부머 포함)들은 우리나라 산업화의 주역들로 피땀 흘려 대한민국을 경제선진국 반열에 올려놓았지만, 자녀들을 교육시키고 결혼 비용을 대느라 정작 자신들의 노후 대비는 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가 역시 재정의 부족으로 인해 노인들을 충분히 보살피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또 부모를 부양하는 미풍양속이 사라져 외로움 속에서 노년의 삶을 살아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금융보험학)는 “100세시대가 축복이 되기 위해서는 소득과 건강을 보장하는 복지시스템부터 촘촘하게 설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최소한의 노후 소득과 노인성 만성질환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는 것이다.
    국회에 계류 중인 기초연금의 조기 시행이나 경증 치매 환자를 위한 장기요양보험 혜택 확대 등은 100세시대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준비에 해당된다.
    하지만 ‘건강 100세, 행복 100세’를 담보하려면 촘촘한 사회안전망 못지않게 국민들의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는 급격한 고령화를 겪으면서 ▲노인은 늙고 병약한 존재이며 ▲노인은 미래세대의 짐이라는 고정관념이 자리 잡았다. 또한 그동안 경제개발과 성장에 치중한 나머지 ▲행복은 물질의 풍요에서 온다는 생각이 지배하게 되었다.
    고독사, 노인빈곤, 노인자살 등이 자주 보도되면서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과도하게 조성된 측면도 있다.
    100세시대를 제대로 준비하자는 의미로 창간 8년만에 신문제호를 ‘백세시대’로 바꾼 본지는 ‘건강 100세, 행복 100세’를 향한 세 가지 역발상을 제안한다.
    우선 ‘병약한 노인상’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활기찬 노인상’을 확산시키자.
    ‘노인은 늙고 병약한 존재’라는 생각은 낡은 관념으로 현재와 미래의 노인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우리 주변에는 건강이 좋지 않아 병상에 누워 지내는 노인들도 있지만, 팔순을 넘어서까지 다른 노인을 돌보는 자원봉사자가 많고 100세가 다 되어도 젊은이 못지않게 정력적으로 활동하는 분들도 있다.
    이병순 경기대 교수는 “질병에 시달리며 오래 사는 유병장수(有病長壽)가 100세시대에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도 “개인들이 준비를 많이 한다면 얼마든지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다”고 말한다.
    둘째, 노인은 우리사회의 소중한 자산이다. 고령화로 인해 2023년이면 젊은이 2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할 거라는 통계치는 노인을 부양의 짐으로만 보는 시각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70세가 넘도록 경제생활을 하는 노인들이 많으며, 젊은 자녀가 노인 부모에게 기대어 사는 ‘캥거루족’이 문제가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오히려 노인들이 수십 년간 쌓아올린 경험이나 지식, 노하우는 백세시대의 큰 자산으로 봐야 한다.
    지난해 6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 노년학․노년의학대회에서도 ‘고령화는 좋은 소식’이라고 선언했다.
    지금까지 우리는 20대에 취직해 60세까지 일하고 20년의 여생을 즐기는 ‘80세 인생시계’로 살아 왔다. 사회시스템도 개인들도 이제는 100세시대에 맞는 시계로 바꿔야 한다.
    대한노인회(회장 이 심)가 수년전부터 ‘부양받는 노인에서 사회를 책임지는 노인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자원봉사, 노노케어 사업을 전개한 것도 100세시대를 내다본 것이다.
    셋째, 행복을 물질의 풍요에서만 찾는 풍조에서 벗어나자.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에 사는 사람들은 물질의 가치와 소비를 강조하는 문화 속에 살아간다. 이러한 풍조 속에서 돈과 재물을 가지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행복에 대해 과학적으로 연구한 긍정심리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행복은 재산이나 소득과 별 관계가 없다. 행복한 삶을 저해하는 우울증의 원인을 분석해보면, 실제 소득의 많고 적음과는 상관없이 주관적인 만족도에 영향을 받는다는 게 수많은 연구자들의 공통적인 결론이다.
    김용하 교수는 “물질적 만족보다는 정신적, 내면적, 문화적 추구가 행복이 되는 삶의 철학의 전환이 중요하다”면서 “우리사회의 패러다임이 경제 성장 중심에서 인간의 행복이 목적이 되고 그러한 행복이 지속가능 하도록 국가와 사회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재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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