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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알바' 하러 편의점 간다
  • 담당자
  • 2013.10.1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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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U 올림픽광장점.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1."책임감이 확실히 달라요. 자기 가게처럼 돌보려는 주인의식도 있고요. 적당히 시간만 때우다 가는 일부 20대 직원들과 비교하면 아무래도 신뢰가 더 갑니다."(노효주ㆍCU홍대골목길점 점주)

    #2."편의점에서 근무하면서 체력도 향상되고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20~30대 친구들과 어울려 일할 수 있다는 점이 즐겁고 정신적으로도 건강해지는 기분입니다."(김재욱ㆍ73ㆍCU방학사랑점 직원)

    편의점에서 일하는 '어르신'들이 늘고 있다.

    편의점 CU(씨유)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몇 년 전부터 시니어 고용을 늘렸다. 정부 부처와 일자리 협약을 맺어 노인층(시니어)에 일자리를 만들어준다는 이유도 있지만 경험 많고 책임감 있는 장ㆍ노년층이 업무 성격상 제격이라는 판단에서다. BGF리테일이 수 년간 시니어 고용을 추진한 결과, 올해 50~60대 직원 고용 비율은 지난해 93명에서 126명으로 73.8% 늘었다.

    BGF리테일은 지난 2010년부터 보건복지부ㆍ노인인력개발원과 함께 'CU와 함께하는 시니어 스텝업(Step-up) 일자리 만들기' 협약을 맺고, 노인인력 일자리 창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일하기 원하는 시니어스태프 지원자가 노인인력개발원이나 CU로 지원하면 간단한 면접과 교육과정을 거친 뒤 매장에서 근무하게 된다. 일자리를 찾는 시니어들과 신뢰할만한 직원을 찾는 점주들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긍정적인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국춘희 CU대화훼미리점 점주는 "처음에는 시니어스태프들이 잘 적응할 수 있을까하는 우려도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편의점 특성상 상품회전이 빠르고 젊은 고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탓에 시니어층의 접객이 쉽지 않을 거라는 판단에서다.

    국 점주는 "실제로 함께 일해 보니 시니어 스태프들이 오히려 책임감이 강하고 일처리가 꼼꼼했다"며 "시니어 스태프에 대한 주변 어르신들의 반응이 좋아 노인손님들이 부쩍 늘어난 것도 달라진 점 중에 하나"라고 설명했다.

    BGF리테일이 시니어스태프 활용 경험을 보유한 점주들을 대상으로 지난 2011년 실시한 '고용 만족도를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5%는 고령자에 대한 인식이 기존에 비해 긍정적으로 전환됐다. 또한 향후에도 시니어스태프를 채용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점주들은 시니어스태프를 선호하는 이유로, '장기근속'과 '책임감'을 꼽았다. 3~4개월 가량 잠깐 근무하고 쉽게 그만두는 젊은 인력들에 비해 장기근무에 대한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인력 수급 고민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침착한 태도와 꼼꼼한 일처리 역시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BGF리테일은 올해 시니어스태프 제도를 전국으로 확대하고자 경기도 등 지자체와 협의 중에 있으며 100여명에 이르는 채용 인원을 250명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노인인력은 젊은 사람에 비해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할 뿐만 아니라 고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때문에 고용점주들의 만족도도 높다"며 "지자체와의 제휴를 확대해 채용 규모를 꾸준히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최종수정 2013.09.10 10:33기사입력 2013.09.1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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