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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해진 70~80대 일하고 싶다(조선일보 기사 발췌)
  • 관리자
  • 2007.07.19 13:00
  • 1,624
  • 건강해진 70~80대 “일하고 싶다. 그러나…”
  • 'No老족<노노족=잘 늙지 않는 세대>'이 달려온다 [下]

    구직자 넘쳐나는데 일자리는 청소·경비·택배뿐
    정부가 내놓은 일자리도 환경지킴이·공원관리…
    월급 30만원 넘기 어려워 “파스값도 안나와”
  • 손진석 기자 aura@chosun.com
    김연주 기자 carol@chosun.com
    김경은 기자 larrisa0204@chosun.com
    황수진 인턴기자·옥스퍼드대 화학과 2학년
    입력 : 2007.07.19 00:49 / 수정 : 2007.07.19 02:58



    • 인천 부평구에 사는 안모(75)씨는 4년째 ‘퀵서비스맨’으로 뛰고 있다.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쉴 새 없이 무거운 서류뭉치나 박스를 들고 지하철, 마을버스를 번갈아타며 수도권 각지를 누빈다. 62세에 회사를 은퇴한 그는 9년간 취미활동을 했지만 점점 삶이 무료해졌다. 몸도 쇠약해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안씨는 4년 전 ‘노인실버박람회’를 찾아 일거리를 찾았다. 그는 42년간 무역업에서 종사해 영어와 일본어가 유창하다. 경영학 석사학위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65세가 넘는 사람을 받는 회사를 찾기가 어려웠다. 이력서 수십 장을 뿌렸지만 소용이 없었다. 4개월이 지나 연락이 온 곳은 퀵서비스업체였다. 이 업체에서 일자리를 구한 후 안씨가 버는 돈은 월 30만원을 넘은 적이 없다. 안씨는 “월급은 적지만 나를 받아주는 곳이 있어 그래도 낫다”고 말했다.



       



      ◆일자리 찾아 헤매는 노인들

      70대 이상 노노족들이 일을 할 수 있는 체력이 되는데도 일거리가 없어 청소, 택배 등 이른바 3D업종(어렵고, 더럽고, 위험한 일)에 뛰어들고 있다. 20대 젊은이들이 “차라리 백수가 낫다”며 기피하는 일들이다. 수도권 지하철 3호선 고속터미널역에서 지하철 도우미로 근무하는 김학진(75)씨는 4개월 전 200대1의 경쟁을 뚫고 선발됐다. 역내 공기가 탁해 가래가 생기고 서있기도 힘들어서 도중에 한 차례 그만둔 적도 있다. 김씨는 월 48시간을 근무하고 20만원을 받는다. 그래도 김씨는 지하철 도우미를 “노인에게는 최고의 대우”라고 말한다.

      어렵게 일을 구한 경우도 임금이 너무 적어 노인들은 빈곤상태를 벗어나기 어렵다. 박모(여·74·서울 송파구)씨는 하루 6시간씩 아파트 단지 내 청소일을 시작한 지 2주일 됐지만 곧 그만두려고 한다. 월 20만원을 받기로 한 박씨는 “파스값도 안 나온다”며 “지체장애 손녀(중1)를 집에 혼자 두고 나올 만한 가치가 없다”며 푸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비경제활동인구는 2000년 239만명에서 2006년 329만명으로 6년 사이에 90만명이나 늘었다. 구직을 포기한 노인이 그 만큼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 ◆“일을 해야 건강도 지킬 수 있어”

      노인들은 일을 해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이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싶어한다. 서울 신대방동에 사는 독거노인 권모(여·72)씨는 매달 스스로 5만원씩 손해본다. 권씨는 기초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받을 수 있어 앉아만 있어도 매달 정부로부터 39만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는 대신 새마을일(노인들을 위한 공공근로사업)을 신청해 하루 4시간씩 각종 건물을 청소하고 한 달 34만원을 번다. 기초생활보호를 받으면 새마을일을 신청할 수 없다.

      권씨는 무거운 쓰레기통을 비우고 대걸레질을 하고 나면 허리가 뻐근하다. 그래도 권씨는 “젊은 사람들도 일자리 없는데 기회가 있으면 일해야지. 가만히 있으면 뭘해? 안 움직이면 더 빨리 늙어”라고 말했다.

      서울 사당동에 사는 이순이(여·77)씨는 일을 구하지 못해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5년째 채소행상을 하고 있다. 젊었을 때 파출부, 식당일을 닥치는 대로 했다는 이씨는 “아직도 팔팔해서 파출부나 건물청소는 충분히 할 수 있는데 나이가 많다고 안 불러줘. 하루에 5000원어치도 못 팔 때가 부지기수지만 밖에 나와 움직여야 덜 늙는 거야”라고 말했다.






    • ▲ 60세 이상 구직희망자를 대상으로 부산에서 지난달 14일 열린‘2007년 노인일자리 박람회’모습. 노년층 구직자들이 몰려들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부산=김용우 기자 yw-kim@chosun.com


    • ◆대책없는 ‘노인 일자리’

      정부도 노인들의 일자리 욕구를 맞추겠다고 대책을 내놓고 있다. ‘노인일자리 사업’은 참여정부의 노인복지 핵심과제로 선정돼 2004년부터 추진돼온 사업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3만 5100여개의 노인용 일자리를 내놓았다. 대부분이 환경지킴이, 숲·문화재 해설, 공원관리인 등 공익형 일자리다. 올해도 1610억원을 투입해 11만여개의 노인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노인들의 일하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 박미화 취업지원센터장은 “구직을 원하는 노인들의 연령은 자꾸 올라가 70대 구직자들이 넘쳐나지만 62~63세만 넘으면 취업이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중앙고령자취업알선센터 송화진 과장은 “55세 이상 취업자의 절반이 경비원과 청소용역”이라며 “70세가 넘으면 배달업밖에 연결이 안 돼 고학력 노인들이 일할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일자리 늘려주는 것이 복지


      전문가들은 노인들에 대한 복지차원뿐 아니라 인구구조 변화에 대비한 국가적인 경제정책 차원에서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나라가 2000년에 고령화 사회(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7% 넘는 사회)에 진입한 데 이어 2020년에 고령사회(65세 이상이 14%를 넘는 사회)가 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경제 성장을 위해 일할 사람이 급격히 줄어든다는 얘기다.

      성신여대 가족문화·소비자학과 김태현 교수는 “노인들에게 단기적으로 보충적인 일자리만 만들어 주면 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노인들에게 가계소득이 될 수 있는 뚜렷한 일자리를 제공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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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벡스코 2007 노인 일자리 박람회 모습. 일자리를 찾아 길게 늘어선 행렬이 청장년층 구직 열기 못지않다. /김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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