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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타운(경남신문, 2007. 7.10)
  • 관리자
  • 2007.07.1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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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버타운

    (옥광휘 마산광휘병원장·신경외과 전문의)


    노인인구의 비율이 전체 인구의 7%를 넘으면 노령화사회(aging society). 14%를 넘으면 노령사회(aged sosiety)로 분류된다. 우리나라는 이미 노령화사회에 진입하였고 2019년이면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14%를 넘는 노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단기간에 노령화사회에서 노령사회로 이행하는 기록을 세울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현재 우리가 노인을 정의할 때 사용하고 있는 65세라는 연령구분은 독일제국을 통일한 프러시아의 철혈재상 비스마르크가 독일의 통일을 위해 싸울 군인들에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여 충성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군인연금제도를 시작하면서 당시의 국력과 경제상황 등을 고려하여 군인연금의 지급개시 연령을 65세로 규정하면서 시작되었다.


    즉 노인의 정의는 의학적인 개념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 사회경제적인 관점에서 출발되었던 것이다. 노인인구의 증가는 출산율의 저하뿐만 아니라 평균수명의 증가가 큰 몫을 하였다. 20세기 들어 의학의 비약적인 발달은 평균수명을 급속히 증가시켰고 그 결과 현 세대는 5세대가 동시에 생활하기도 하여 인류 역사상 최초로 살아계신 고조부를 보는 세대가 되었다.


    노령화는 지역사회의 생활에도 큰 영향을 끼쳐. 한때 전국 7대 도시의 하나로 역동성이 넘치던 마산시가 이제는 전국에서 가장 고령화가 진행된 늙은 도시가 되었다. 우리 사회는 대가족 중심의 농경사회에서 급속하게 핵가족의 산업사회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충분한 대책을 생각해내기도 전에 노령화 사회로 줄달음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가 노인문제를 다루게 됨에 따라 노인문제의 해결과정에서 노인들의 의견이 소외되어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흔히 노인들은 가족이나 사회가 지기 싫은 부담으로 간주되어 현대판 고려장이라고 할 정도로 방치되거나. 가족과는 멀리 떨어져 실버타운에서 조용히 여생을 보내는 것이 노인을 위하는 최선의 방법으로 생각하기 쉽다. 노인들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은 대표적인 시행착오의 하나는 도심과는 멀리 떨어진 교외에 건설되는 실버타운을 들 수 있을 것이다.


    흔히들 공기 맑고 경관 좋은 시골이 노후를 보내기에 좋고 또 노인들이 그러한 곳을 좋아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누구나 나이가 들수록 자기가 익숙하게 살던 것을 그리게 되고 변화를 두려워하게 된다. 사람이 나이가 들수록 원하는 것은 익숙하게 살던 지역. 편하게 오가던 이웃. 가까이 있어 언제나 부르고 말을 들어주는 자식. 응석을 부리고 등에 매달리는 손자들 그리고 이런 데서 느끼는 부산함과 활기 등이지. 이 모든 사랑하는 것들과 떨어져 강가나 바닷가에 지어진 호화로운 실버타운에서 보내는 적적함은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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